거시 경제 상황이 에너지 문제로 악화되고 있다. 전 세계 석유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지는 이란의 유조선 공격은 더 이상 가설적 위협이 아닌 현실의 공급 차질로 나타나고 있다. 전략비축유를 기록적 규모로 방출하려는 각국의 조율된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걸프만 에너지에 부분적으로 의존하는 EU는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로부터 즉각적인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남부 잉글랜드의 가계들이 난방유 주문 취소와 급격한 가격 인상을 보고하고 있다는 점은 충격이 가처분소득으로 빠르게 전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의 탄력성이 비용 압박 속에서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 백년을 넘긴 도자기 제조업체 덴비가 관리절차에 진입하려는 것은 제조업과 소비재 부문 전반에 걸친 마진율 악화의 증거다. 한편 존 루이스가 4년 만에 직원들에게 4주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은 임금 심리 개선이라는 긍정적 신호를 주지만, 동시에 강한 매출 회복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소매업의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신호들은 비용 인플레이션과 가격 인상 힘의 부족 사이에서 기업들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임을 시사한다.
금융 안정성 위험도 예상치 못하게 표면화했다. 로이즈 은행 그룹의 데이터 유출로 고객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다른 사용자의 거래 정보에 노출되었다. 비록 신속하게 해결되었지만, 이러한 사건들은 가계 재정이 이미 심각하게 압박받는 상황에서 디지털 뱅킹 인프라에 대한 신뢰를 잠식한다.
관세 위협은 근기 성장을 교란할 수 있는 정책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미국이 EU, 중국, 인도 등 주요 무역 파트너에 대한 신규 조사를 발표한 것은 최근 대법원 판결과 무관하게 보호주의 압박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의미한다. 이미 저성장을 관리 중인 EU에게 새로운 관세는 에너지 충격으로 인한 피해가 심화되는 시점에 기업 마진과 투자 의욕을 더욱 압박할 것이다.
다만 긍정적 신호도 있다. 폴란드 경제는 유럽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 중 하나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제도 개혁, 노동시장의 역동성, 인프라 투자가 악재를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EU는 양면적 전망에 직면해 있다. 근기의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리스크는 명백하고 임박한 반면, 금융 및 소매 부문의 구조적 취약성과 외부 관세 위협은 중기적 하방 위험을 형성하고 있다. 중앙은행들은 성장 지지와 가격 압력 관리 사이의 줄타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정책 당국자들은 시장과 가계 재정 양쪽에서의 높아진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