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 심화가 일본의 에너지 정책에 긴박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이란 정세 긴장으로 중동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각국에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에너지와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다층적 대응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14일 에너지 담당 각료회합에서 아카사와 경산상은 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불안 심화를 솔직히 언급하며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웃 나라 한국과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한일 재무대화에서 양국 재정 당국은 이란 정세를 배경으로 한 에너지 안정 공급 문제를 논의하고 금융시장 안정 유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에너지 확보 문제가 경제 전반으로 파급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는 만큼, 재정·금융 차원의 협력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판단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협력에서는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이 시급한 과제다.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를 목표로 하는 첫 번째 한미 각료회합이 개최되어 중국의 수출 규제에 대비한 공급원 다각화 추진 방침을 확인했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공급망의 분산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양국이 공유하고 있다.
국내 에너지 기반 강화 역시 중요한 과제다. 도쿄전력의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 6호기에서 발전기 누전 경보가 발생해 14일 오후 발전과 송전을 중단했다. 상용 운전 전환이 연기될 전망이며, 원전의 안정적 운영에 대한 사회적 신뢰 유지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었다.
시장 환경 측면에서는 중동 정세 긴장이 유가를 상승시키고 있으며,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매도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도 수입 인플레이션의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에너지 전략의 전환이 경제 성장을 결정짓는 중대한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