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간의 불안감을 걷어낸 1월 고용지표는 정책당국과 시장에 안도감을 가져다주었다.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예상을 넘어 13만 개 증가했고, 실업률은 4.3%로 하락했다. 12월의 부진이 노동시장 모멘텀 상실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는 이 데이터로 상당 부분 불식되었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한 달의 긍정적 결과가 장기적으로 완만한 노동시장 약화 추세를 뒤바꾸지는 못한다고 지적했으며, 기저의 경제 체질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노동시장의 회복이 다른 경제 지표들과 맞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12월 소매판매는 예상에 크게 못 미친 채 제자리걸음을 기록했으며, 성수기 소비가 급격히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이는 1월의 고용 증가가 실제 지출 증가로 이어질지, 아니면 가계가 이미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지갑을 닫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특히 취약한 경제층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라이드셰어링과 배달 서비스에 의존하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은 21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한 휘발유 가격으로 실질 소득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 같은 소수 집단의 소비 위축은 결국 광범위한 경제 성장을 떠받치는 내수 기반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경제 곳곳에 불균형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정책 환경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베이징 정상회담을 앞두고 301조 통상 조사를 개시함으로써 새로운 관세 부과와 공급망 차질의 가능성을 높였다. 관세의 규모와 시점은 아직 불명확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은 성장과 물가 전망에 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교차하는 지금은 연방준비제도와 시장에 중요한 기로다. 금요일 발표될 1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노동시장 강세가 물가 안정과 양립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것이다. 예상을 웃도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오거나 통상 긴장이 심화되고 소비 부진이 지속된다면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정책 경로의 복잡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경제는 양호한 고용 지표와 수요·비용·통상 정책을 둘러싼 현실의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분기점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