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실질적으로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로 뉴욕 주식시장에서 매도 주문이 쏟아지면서 다우지수는 700달러 이상 하락했고, 원유 선물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이미 국민 철수를 위해 전세기 약 50편을 투입하고 있으며, 사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 정부는 유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항만 간 수송 규제 완화 등 대응책을 검토 중입니다.
에너지 시장의 안정성 우려는 주요국 간 협력 논의도 촉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미국과 러시아가 협력하여 에너지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도 경제 분야의 협력 지속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중국과의 경제 대화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재무장관이 15~16일 파리에서 중국 부총리와 회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기업들도 이러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결제 대형업체 페이팔이 나스닥에 상장하여 해외 사업 확대에 조달 자금을 배치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인 가운데, 혼다는 북미 전기차 사업 재검토에 따른 최대 690억 엔의 최종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밝혔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 전환이 예상보다 복잡하게 진행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전략의 근본적인 재검토를 강요당하는 실정이 드러났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정부 비축미 매입을 위한 첫 입찰이 내달 예정되어 있으며, 급등하는 쌀 가격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금융시장을 넘어 식량 등 생활 필수품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당분간 지정학적 위험과 물가 동향이라는 두 가지 변수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